황진이 - 내 언제 무신하여​

내 언제 무신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 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에 지는 닙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오

​해석


내가 언제 신의가 없어서 임을 한 번이라도 속였기에

달마저 기울어진 한밤중이 되도록 아직도 찾아올 기척이 전혀 없네

가을 바람에 지는 나뭇잎 소리에 임의 기척인 줄 속게 되는내 마음을 어찌하리오. 

- 요즘같아서는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카톡소리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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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설 -이곡-  (0) 2017.04.20

차마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으므로 혹 빌려서 타는데, 여위고 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이면 비록 급한 일이 있어도 감히 채찍질을 가하지 못하고 조심조심하여 곧 넘어질 것같이 여기다가, 개울이나 구렁을 만나면 내려서 걸어가므로 후회하였으나, 발이 높고 귀가 날카로운 준마로서 골짜기가 평지처럼 보이니 심히 장쾌하였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위태로워서 떨어지는 근심을 면치 못하였다.


아!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고 바뀌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남의 물건을 빌려서 하루아침 소용에 대비하는 것도 이와 같거든, 하물며 참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랴.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비복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그 빌린 바가 깊고 많아서 대개는 자기 소유로 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도 혹 잠깐 사이에 그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게 되면, 

만방의 임금도 외톨이가 되고, 

백승을 가졌던 집도 외로운 신하가 되니, 

하물며 그보다 더 미약한 자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맹자가 일컫기를 

“남의 것을 오랫동안 빌려 쓰고 있으면서 돌려주지 아니하면, 어찌 그것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 알겠는가?”

라고 하였다.

내가 여기에 느낀 바가 있어서 차마설을 지어 그 뜻을 넓히노라.




차마설은 말을 빌리는 간단한 행위에서 삶의 이치를 명쾌하게 풀어낸 글이다. 요즘 참 힘들지요. 

현대 사회에는 수많은 관계가 있지요.

일상적인 회사생활에서도 

상사와 사원

직원과 손님

등의 수많은 관계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요즘은 그런 관계에 대해서 점점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 그런 팍팍한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쉬울것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도구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차마설은 지친 사회생활의 한 구석에서 가끔 떠올리는 고전입니다.


고전은 언제 읽도 고전만의 향기가 있어서 읽을때마다 새롭고 즐겁습니다.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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